2015광주하계U대회 개최 시기 ‘고민’… 날씨 등 고려 연말까지 확정 계획

입력 2012-07-17 19:18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원회가 기후변화 때문에 구체적 대회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직위는 17일 “U대회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개최시기를 7월초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이 대회에 많은 국가에서 정예 선수들을 선발해 보낼 수 있도록 각국 대학 학사일정과 가급적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2015년 7월 1∼12일을 개최시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화정주공아파트 단지를 허물고 들어설 선수촌 건립공사에 이달 말 본격 착수하는 등 현재 세계 170개국에서 참여할 2만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국내 여름철 기상여건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향후 장마철이 들쭉날쭉하고 7월 초 무더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직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2003년 대구에서 개최된 하계 U대회는 8월 21∼31일 열렸다.

U대회가 장마철에 열리거나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야외에서 열리는 상당수 종목의 경기진행 차질은 물론 관중들의 참여도까지 저절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조직위는 대회기간동안 기상여건이 악화되면 전체 21개 종목 가운데 야외에서 예선과 본선이 치러질 육상·골프·축구 등 6개 종목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5년간 평균 강수량 등을 감안해 기상악화를 피하고 자발적 관중 참여를 이끌어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를 다각도로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비가 올 가능성이 낮은 기간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여러 사정으로 내년 초까지 FISU에 의무적으로 통보해야 될 대회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최근 5년간 광주지역 평균 강수량은 7월 초 14.4㎜, 중순 11.3㎜, 하순 3.1㎜이다. 8월은 초순 14㎜, 중순 9.7㎜, 하순 11.5㎜로 집계됐다.

조직위 김병수 홍보마케팅부장은 “대회 흥행을 담보할 여러 조건 가운데 날씨도 무척 중요하다”며 “기상통계와 휴가·방학철 등을 고려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대회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