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평가 2013학년도 大入 새 변수로 등장하나
입력 2012-07-17 19:00
서울대 의과대학이 2013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면접 및 구술고사를 인성평가 위주로 치르겠다고 17일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올 입시부터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구체적인 평가방법과 기준을 마련한 것은 서울대 의대가 처음이다. 인성평가가 올 대학입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95명)의 절반가량인 47명을 뽑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2단계 전형은 ‘다면인적성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60분 정도 진행되는 다면평가를 통해 의사직에 맞는 인성과 윤리관, 소통능력을 갖췄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지난해까지 의대 수시모집에서 지정과목인 수학과 선택과목인 물리·화학·생물 중 1과목에 대한 지식을 묻는 구술고사에 비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식에 대한 평가는 다른 전형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대학들은 그러나 수험생들의 혼란을 우려해 당장 2013학년도 입시에 반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인성 평가를 중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반영 비중이 정해지진 않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와 대교협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인성부분을 강화해 달라고 각 대학들에 권고하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한 인성평가 요소가 높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를 앞두고 갑작스레 인성평가가 입시의 새 변수로 거론되자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대형 학원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대가 인성평가를 강조하면 다른 주요 대학도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서울대 의대의 다면인적성 심층면접과 인성평가에 대처하는 맞춤형 사교육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