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oLTE 7월 21일부터 시범서비스… 표현명 사장 시연 “소리가 보이는 것 같다”

입력 2012-07-17 19:03

“소리가 보이는 것 같다.”

KT 표현명 사장이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아라뱃길 인근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KT 직원이 표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이 직원은 “소리가 보이는 것처럼 음질이 3G보다 훨씬 뚜렷하다”고 표현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와 인터넷서비스사업자 사이의 가이드라인인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을 발표한 뒤 KT가 LTE(롱텀에볼루션) 음성통화인 VoLTE 서비스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기준안에는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톡 등 모바일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를 일정 요금제 이상의 가입자에게 한정된 데이터량만 허용하는 현행 방식을 인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KT는 2G 종료 지연으로 뒤늦게 LTE 시장에 뛰어들면서 SK텔레콤은 물론 LG유플러스에도 밀렸으나 VoLTE로 만회할 방침이다.

이날 표 사장은 VoLTE 전국 시범 서비스와 파격적인 LTE 요금제 등을 앞세웠다. 하반기 이통사 핵심사업이 될 VoLTE 경쟁에서 기세를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VoLTE는 LTE망을 통해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3G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과 고음질 음성 코덱으로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

KT는 21일부터 전국의 직장인 및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VoLTE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10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VoLTE 서비스를 시연하면서 9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연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파격적인 요금제도 선보였다. 월 12만5000원만 내면 25GB의 데이터와 1250분의 음성통화, KT망 내 무제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또 다음 달 1일 선보이는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LTE에서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로 넘겨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