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큰손 후원자’ 뇌물제공 혐의… 美 연방정부 샌즈그룹 아델슨 회장 조사 착수
입력 2012-07-17 18:48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1000만 달러를 기부한 공화당의 최대 돈줄인 셸든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그룹 회장에 대해 연방정부와 네바다주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마카오 카지노 개장과 관련해 외국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이다.
16일(현지시간) PBS의 시사프로그램 프런트라인 등에 따르면 아델슨 회장은 마카오 카지노 건설이 곤경에 처해 있던 2008년 말 마카오 특구 의원으로 샌즈그룹의 외부 법률자문회사를 경영하던 레오넬 앨버즈에게 7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경영진에게 지시했다.
당시 샌즈그룹 변호사들은 앨버즈가 특구 의원인 점을 들어 해외부정거래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부정거래방지법은 미국 회사가 경영상 이득을 목적으로 외국관리나 인사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샌즈그룹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앨버즈 의원은 2008∼2009년 샌즈그룹을 대리해 마카오 특구의 정치인과 관리 등을 여러 차례 만났다. 재산이 250억 달러에 이르는 아델슨은 올 들어서만 공화당 정치인과 그 지원단체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해 민주당의 최대 경계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캠프가 이를 기뻐하기엔 이르다. 지난 대선 때 오바마 후보의 최대 후원자였던 호텔 체인 하얏트 상속녀인 페니 프리체커가 이번엔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
프리체커는 당시 오바마 캠프의 재정책임자로 대선자금 모금에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오바마 캠프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프리체커가 오바마와 거리를 두는 첫 번째 이유는 사업상 값비싼 대가를 치렀기 때문. 노동단체들은 그녀가 오바마 최대 후원자라는 게 알려지자 하얏트 호텔이 기혼 여성종업원들을 저임으로 고용해 착취한다고 공격했다. 다른 기업인들에게 오바마 후원을 권했지만 집권 이후 일부 반기업적인 오바마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