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차로’ 헷갈려… 혼선·교통체증 초래
입력 2012-07-17 18:47
자동차를 몰고 런던 중심부 사우샘프턴 가(街)를 지나가려는 사람은 벌금 130파운드(23만여원)를 준비해야 할 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급하게 정비한 런던 도로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영 일간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과 런던 시내 명소들을 잇는 ‘올림픽 차로’를 만들었다. 운동선수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경기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선수단과 올림픽 관계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차로다. 해외 선수단이 첫 도착한 16일부터 차로 제한이 부분 시행됐다.
문제는 버스전용차로와 올림픽 차로를 병행 운영하면서 빚어지고 있다. 좁은 도로에서 무리하게 공존하던 다른 종류의 차로 3개가 갑자기 2개로 줄어드는가 하면 복잡한 출근길에 텅 빈 차로를 두고 수백대의 차량이 일렬로 운행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처음 대하는 올림픽 차로를 피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일반 차량이 버스 차로로 뛰어들거나 버스가 일반 차로에 갇혀 꼼짝 못하는 장면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영국 네티즌들은 “사우샘프턴을 지나려면 하루 소득을 모두 내야 한다” “그냥 다른 나라로 가서 살자”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