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개의 벙커, 바닷 바람, 불굴의 사나이 누가 될까… 141회 브리티시 오픈 7월 19일 개막

입력 2012-07-17 18:42

은빛 주전자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해로 141회째를 맞는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골프대회가 1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 장소인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 골프장은 1926년 처음으로 브리티시 오픈을 유치한 이후 올해까지 11차례 대회를 치르게 됐다. 가장 최근인 2001년 대회에서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0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하지만 11년 전 파71에 6905야드이던 코스가 올해는 파70에 7086야드로 바뀌었다. 또 전체 벙커가 무려 206개로 홀당 평균 11.4개나 된다. 전장이 길어지고 난이도는 더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링크스 골프장 특유의 바닷바람이 강하고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은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를 둘러본 디펜딩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러프의 잔디가 상당히 거칠고 빽빽하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차라리 집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타이거 우즈(37·미국)의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다. 메이저 대회에서 14차례 정상에 오른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승 기록(18승)에 4승차로 추격하고 있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우즈가 이번에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클라크도 우승후보로 떠오른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명예회복을 벼른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과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미국)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한국(계)선수로는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 재미교포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존 허(22) 등 6명이 출전한다. ‘맏형’ 최경주는 2007년 공동 8위, 2008년 공동 16위에 오르는 등 디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양용은은 작년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루키인 배상문, 존 허도 최근의 상승세를 몰아 톱10에 노린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