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한국메세나협의회장 “기업들 문화예술 투자 장기적 시각으로 봐야”

입력 2012-07-17 19:39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줄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영향이다. 박용현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69·사진)은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침체 속에 기업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 투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문화예술 투자를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두산그룹 연강재단의 예를 들었다. 연강재단의 경우 2007년 장기적인 홍보 효과를 위해 두산아트센터를 세웠다. 박 회장은 “그후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다. 신입사원 면접을 해보면 느낀다. 그 전에 비해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 불황일수록 호황기를 대비해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연결 통로인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그는 전임자들이 추진해온 사업을 체계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247개 회원사 가운데 회비를 내는 기업이 절반도 안 된다. 집중적으로 회비를 걷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업의 예술 지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메세나법’의 국회 통과다. 지난해 국회에서 연간 300억원 정도의 세수 감소와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좌절된 바 있다. 박 회장은 “문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국격을 높이는 것인 만큼 정부도 당장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이날 발표한 ‘2011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총 지원금은 1626억9000만원으로 전년 1735억원에 비해 6.2% 감소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