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의 ‘군사 밀월’… 7월 20일까지 5일간 최대규모 강진 대응훈련
입력 2012-07-17 19:14
미국과 일본의 군사 밀월관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16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주일미군과 합동으로 수도권 지진 대응 훈련에 들어갔다고 1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위대가 주도하는 훈련에 미군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첫 군사합동훈련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도쿄만 북쪽에서 규모 8.2의 직하형(直下型) 강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육·해·공 자위대 5000명과 주일미군 공병대를 비롯한 지원 병력이 참가해 일본 내에서 벌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일 합동훈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군사협력은 정보 공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미국 국방부에 자위대 연락관을 파견키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우선 항공자위대 소속 영관급 장교 1명을 미 공군 참모본부에 상주시킨 뒤 단계적으로 파견 인원을 늘려갈 계획으로 자위대 연락관은 미군 참모 회의에 배석할 수 있어 양국의 군사정보 공유가 초기 단계에서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일 군사동맹 강화 행보는 지난 4월 3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동적 방위협력’에 합의한 이후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미군과 자위대는 최근 동북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서남아, 서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전방위적으로 공조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미군과 자위대가 괌, 북마리아나제도의 테니안섬 등에서 공동 훈련과 시설의 공동 이용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미 해병대와 함께 필리핀 루손섬의 기지를 공유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는 해상자위대가 미군과 필리핀군의 연례 연합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잦은 추락 사고로 성능 문제가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군 신형 수직이착륙기(MV22-오스프리)의 일본 배치와 관련, 16일 TV에 출연해 “수직이착륙기 배치 자체는 미국 정부의 방침으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