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불황에도 지갑열기 수월 현장세일 활용 반값 가능
입력 2012-07-17 18:08
서울 명동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몰려 있는 국내외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 매장들은 불황에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최첨단 유행패션을 즐길 수 있어 알뜰 멋쟁이들인 ‘간장녀’‘간장남’들이 즐겨 찾기 때문.
국내에 SPA 브랜드 매장이 등장한 것은 2001년. 스페인의 망고가 영업을 시작했고 뒤이어 미국 의 ‘포에버21’,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 등이 줄지어 오픈했다. 2009년 이랜드의 ‘스파오’가 출범한 이래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미쏘’ ‘스파이시칼라’‘’탑텐’ 등 국내 브랜드도 가세했다.
패션콘텐츠 디렉터 김선아씨는 “SPA 브랜드들은 저마다 특장점이 있어 이를 잘 공략하면 월척을 낚을 수 있고, 또 현장(스팟)세일을 잘 활용하면 정가의 50% 미만 가격으로 ‘득템’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화려한 유행패션을 즐긴다면 H&M, 자라, 포에버21 등 글로벌 브랜드 매장의 윈도를 눈여겨보자. 100여명 이상의 디자이너들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세계적인 유행을 담은 제품을 수시로 내놓고 있다. 그 중 가장 잘 나가는 제품으로 진열장을 장식하게 마련이다.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주 주기로 교체하는 윈도만 눈여겨 봐도 최첨단 유행 스타일을 챙길 수 있다.
무난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유니클로, 갭, 탑텐 매장에 들러 보자. 유니클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고품질의 베이직 캐주얼을 시장 최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이 브랜드 컨셉트. 국적 계급 직업 학력 연령 성별 등을 초월하는 모두의 옷을 만들겠다고 표명하는 이 브랜드의 옷은 튀는 패션을 즐기는 이들에겐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스타일을 고수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편하다.
편하게 입을 옷을 찾는다면 에잇세컨즈, 스파오에서 쇼핑을 시작하자. 글로벌 인기 트렌드를 한국인의 체형과 선호도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에잇세컨즈는 ‘라운지 웨어’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집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편안한 의류로 가벼운 외출 때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몸과 마음에 꼭 맞춘 국민브랜드임을 내세우는 스파오는 올여름 120여 가지의 전시티를 선보이는 등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들을 주로 내놓고 있다.
한 계절 입고 버려도 될 만큼 싸다는 의미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란 별명으로 불리지만 유명디자이너들과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제품이나 기능성 제품은 명품 브랜드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으므로 눈여겨 볼만하다. H&M은 2004년부터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칼 라거펠트, 콤데 가르송, 베르사체, 랑방, 지미 추, 마르니 등 최고급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인들을 시즌마다 내놓고 있다. 지난겨울 발열내의 히트텍을 출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유니클로는 올여름 극세 큐프라 섬유로 제조해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매우 빠르게 건조하는 에어리즘(Airism) 상품을 내놨다.
스타일 수는 다양하지만 각 스타일별로 수량이 많지 않은 것이 SPA 브랜드의 특성 중 하나로 재입고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 치수가 빠진 디자인은 대박세일에 들어간다. 정기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30∼50% 할인해 주는 상품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또 수시로 1벌을 사면 1벌은 공짜로 주는 ‘1+1’이나 2벌을 사면 1벌을 공짜로 주는 ‘2+1’ 세일도 진행한다.
H&M 정해진 마케팅실장은 “SPA 브랜드 매장에서 쇼핑할 때는 매장 전체를 한번 훑어본 뒤 세일코너를 집중공략하면 저렴한 가격에서 다시 할인을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