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의 악재는 승리 도취된 측근·불통”
입력 2012-07-17 21:52
새누리당 대선 경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17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큰 악재는 승리에 도취된 주변 측근과 베일에 가려진 불통 이미지”라며 “이런 불통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세론은 제가 입당한 뒤 19년 동안 이회창 대세론에 이어 두 번째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대선에 실패할 수 있다”며 “총선 승리의 축배가 대선에선 오만의 독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사퇴한 이한구 원내대표가 닷새 만에 복귀한 데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 이 원내대표는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인데 ‘박심’을 거스르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때리기’와 동시에 차별화를 위해서도 안간힘을 썼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선진통일’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군부의 변화 조짐과 관련해선 “도발할 경우 북한 수뇌부에 대한 타격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응징이 통일을 위한 변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은 불통과 오만의 낭떠러지에, 이명박 정부는 부패의 낭떠러지에 서 있다”며 “집권하면 고위공직자 및 측근 비리수사처를 만들고 검찰에 대해서도 별도의 사정기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선 불참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사실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에게) 학교 가지 말자고 해놓고 나만 가는 기분인데, 두 분이 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의원과 정 전 대표 측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전해 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