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구도 요동] 현영철 차수 누구… 김정일 신임받던 서북지역 방어 8군단장 출신
입력 2012-07-17 18:57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인민군 차수에 임명됐다고 밝힌 현영철(61)은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2002년 2월 중장으로 진급했고, 2009년 3월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에 선출됐으며, 2006년부터 평안북도 지역을 관할하는 8군단장을 맡았다.
2010년 9월 김정은이 대장 계급을 부여받은 날 현영철도 함께 대장 진급을 하며 노동당 중앙위원에 임명돼 김정은의 측근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2월에는 강성국가 건설에 기여한 공로로 김정일 훈장을 받았고, 3월엔 평안북도 대남규탄 군민(軍民)대회에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했다. 숙청된 이영호(70)보다 10년이나 젊어 북한 군부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한 고위급 탈북 인사는 “현영철은 8군단장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 군수공장을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8군단 장교 출신인 탈북자 K씨도 “2006년 현영철이 다른 군단장들과 함께 김정일을 만나고 있는 걸 먼발치에서 봤는데 언뜻 보기에도 김정일이 그를 다른 사령관들보다 신임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방어 영역으로 하는 8군단은 평안북도 염주군에 사령부가 있으며 서해안 방어 임무도 함께 수행한다. K씨는 “8군단은 교도지도국이 아니라 서북지역 방어와 군수공장을 엄호하는 정규 군단”이라며 “임무의 중요성 때문에 8군단장은 김정일의 신임을 받던 자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영철은 야전군사령관 중에도 요직을 거친 데다 군수 분야에도 밝아 이영호 후임으로 총참모장 자리에 오를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