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구도 요동] 北 주류는 ‘김·평·남(김일성大·평양 평남 출신·남성)’

입력 2012-07-17 18:57


조선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등 북한 국가기구를 장악하고 있는 엘리트들은 김일성종합대와 평양·평안남도 출신, 남성이라는 ‘김·평·남’으로 대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부가 17일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 106명을 분석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 3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일성군사종합대학(17.7%), 김책공업대학(9.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당의 경우 김일성종합대학이 40%로 전체 평균(35.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이 26%로 뒤를 이었다. 내각은 김일성종합대학(29%), 김책공업대학(24%), 국제관계대학(12%) 등 당에 비해 다양한 대학 출신들이 분포돼 있었다.

출신 지역은 평안남도가 18.6%로 가장 많았고 평양 16.3%, 함경북도 16.3%, 함경남도 1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남·평양·함북·함남 출신이 전체의 65.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등 남한과의 접경지역 출신 인사는 2%대에 불과했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과 평남 출신이 많은 것은 우리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일찍부터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인텔리 계층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함경남북도는 노동자, 농민이 많은 지역으로 계급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은 69세로 내각 인사(63세)들이 당(72세)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 지도기관인 당은 60∼80대가 주축인 반면 집행기관인 내각은 50∼60대가 주류를 이뤘다.

당이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현재의 김정은 체제에 충성을 바쳐온 인물 중심으로 이뤄진데 비해 내각은 실무형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중심으로 꾸려졌음을 알 수 있다.

남녀 성비는 남성이 94.3%를 차지해 북한 사회의 남성중심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내각의 상(相)급 이상(우리나라의 국무위원에 해당)의 여성 비율은 2%로 같은 사회주의권인 중국(11.5%)과 러시아(7%)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