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 최공열 이사장
입력 2012-07-17 16:55
[미션라이프] 국경과 연령을 초월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가 이달 말일부터 전남 여수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1993년부터 매년 장애인문화행사를 개최해 온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의 최공열 이사장(64·사진)은 17일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장애 유무를 넘어 모두가 함께 하는 문화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협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이다. 당시 유학 중이던 아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시카고에서 최 이사장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청년의 찬양 테이프를 듣게 됐다. ‘벙어리가 되어도’라는 제목의 찬양을 듣고 최 이사장은 ‘내가 만약 이 형제와 같은 형편이었다면 이렇게 찬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 온 최 이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찬양을 부른 형제 백일이라는 이름의 청년을 만나는 일이었다. 백씨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 장애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찬양만큼은 또렷한 감동을 전해 주었다고 최 이사장은 회고했다. 최 이사장은 이후 협회 이사로 일을 시작했고 이듬해 보다 조직적인 사역을 위해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2003년부터는 이사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협회가 매년 연간 1~2회 실시하는 장애인문화캠프를 지난해부터 국제 박람회 형태로 확대시킨 행사다. 지난해는 제주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내·외국인 2500여명이 참가해 합창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 교류했다.
올해는 여수 예울마루 대공연장과 여수은파교회 등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현대무용, 합창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국내외 장애인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등 1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전국 단위의 장애인 문화엑스포를 통해 타지역 장애인과의 교류의 장이 마련되고 장애인 스스로도 큰 행사를 치렀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