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국회 청문회서 ‘종자연’ 사태 질타

입력 2012-07-17 17:07


[미션라이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 후보자에 대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5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과 체결한 용역계약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손인춘(53)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인권위가 최근 6년간 기독교에 대해 가장 공격적이고 편향적인 종자연에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맡긴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해다. 기독교계의 대표와 인권위 담당자가 무엇이 문제인지 대화 중이다. 결론이 나면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용역기관으로)선정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기독교 계통에서 여러 말씀이 있다”며 종자연 사태에 대한 요지를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종자연이) 불교의 하위단체라고 오해하신 것 같고 이는 전혀 다르다”며 “기독교 목사님, 천주교 신부님 등도 함께 어울려있는 단체”라고 덧붙였고, “하지만 기독교 단체들이 이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다시 종자연은 명백한 불교단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종자연은 그동안 주로 기독교를 공격해 논란이 많았다”며 “그것 때문에 종립학교의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는 기독교계의 반발이 심하다. 종교탄압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종교차별 조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인권위 용역계약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 위원장은 “용역공고를 냈는데 종자연만 지원을 해 서울대종교문제연구소를 지원하게 했으나 중도에 포기해 결국 종자연과 법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려하는 바가 없도록 장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 의원이 “종자연은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만든 단체이고 불교의 재정지원을 받는 곳”이라며 불교단체임을 거듭 추궁하자, 현 위원장은 “종교적 갈등에 대해서는 깊이 들어가서 말하는 것은 인권위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종교평화를 깨서는 안 된다”고 답변을 흐렸다.

손 의원이 “위원장에 재임하면서 많은 상담을 했는데도 인권위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현 위원장은 “국민의 질책을 따갑게 받아드리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9대 총선 비례대표로 당선된 손 의원은 중소기업인 출신이다. 건강기능성식품 전문회사인 인성내츄럴을 27년간 경영해온 그는 “인권위는 인권의 현장에서 언제나 냉철하게 중립을 지켜야하고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인권위 자신의 모습이라도 수정해야 한다”면서 현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끝냈다.

현 위원장의 연임 인사청문회에서까지 종자연 사태가 부각되면서 인권위가 한국교회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종자연과의 계약 취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 관계자는 19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2층 한국교회언론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인권위가 종자연에 맡긴 용역계약 취소를 촉구한다. 또 종자연이 한국교회와 종립학교에 대해 종교차별 실태조사에 나설 경우 거부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