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구글 여성 부사장 새 CEO로 영입

입력 2012-07-17 21:57

‘구걸(Googirl)’이 야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됐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가 16일(현지시간) 마리사 메이어(37) 구글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땄다. 1999년 구글에 입사할 당시 최초의 여성 직원이었다. 이후 구글 홈페이지와 G메일, 구글 지도 등 서비스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구글을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글 특유의 단순화된 검색 환경은 그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 덕분에 가능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2008년부터 4년 연속 그의 이름을 올렸다.

최대 경쟁업체 임원을 영입한 야후의 파격적인 결정은 기존 CEO들의 거듭된 실패와 시장점유율의 추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최근 4년간 4명이 야후의 구원투수로 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은 각각 16.8%, 16.5%인 반면 야후는 9.1%에 불과하다. 2008년 18.4%에서 반 토막으로 추락한 것이다.

메이어는 오는 10월 7일 출산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출산휴가를 갈 계획이다. 야후 이사회는 메이어의 출산휴가 계획을 사전에 듣고도 만장일치로 메이어 선임을 승인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