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소득 서민들 ‘팍팍한 삶’… 먹을 것 아껴 전세 산다

입력 2012-07-16 22:17

서울 저소득층 시민들은 먹을 것을 아껴가며 집을 사거나 전세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복지재단의 ‘저소득층 자산형성 성과측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74.6%(304명)가 주택 마련(전세금 포함)을 위해 이 통장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자녀 교육비 마련이 목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0%(82명), 사업 자금 확보는 2.9%(12명) 순이었다.

저축할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식비 절약이 29.8%(122명)로 가장 많았으며 부업·아르바이트가 20.3%(83명), 옷이나 가구 등 내구소비재 비용 절약이 15.0%(61명)였다. 지난해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불안이 커지자 서민들이 먹는 데 쓰는 돈까지 줄여가며 주거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대상 저소득층의 월평균 생활비는 134만5000원, 월평균 근로소득은 141만53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소득층 자립을 위해 가입자의 근로소득 저축액과 같은 금액을 매달 시가 적립해주는 통장으로 현재 1만4943명이 가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