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책읽는 서울’ 만든다… 도보 10분 이내 동네 도서관 500곳 늘려

입력 2012-07-16 22:18


서울시가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동네도서관을 2030년까지 500개 이상 늘린다. 서울시민 1인당 연간 독서량을 지금의 2배인 20권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이런 내용의 ‘도서관 및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도서관 사업에 올해 160억원을 지원하는 등 관련 예산을 2015년 347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도서관 868개 중 면적 264㎡·열람석 60석·도서 3000권 이상인 공공도서관은 120개다. 이는 9만명당 1개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5만명당 1개의 63% 수준이다. 나머지 748개는 면적 33㎡·열람석 6석·도서 1000권 이상인 작은 도서관이다.

서울시민 1인당 장서 수도 현재 0.81권으로 미국(2.8권), 일본(2.9권)은 물론, 전국 평균(1.2권)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시는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2015년까지 공공도서관을 99개(공동도서관 24, 작은도서관 75개) 추가하고, 2030년에는 지금보다 500개 많은 1372개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또 거점 중심의 대형 도서관 정책에서 탈피해 작은 동네도서관을 각지에 촘촘히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집중적으로 짓기로 했다.

또 유명인사들에게 장서와 공간 등을 기증받아 만드는 ‘명사의 작은 도서관’ 건립도 추진한다.

또 1인당 장서 수도 OECD 주요국 평균인 2권 이상으로 늘리고,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도서관을 마을공동체의 거점공간으로 삼을 방침이다. 25개 자치구 도서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체계도 구축기로 했다.

시는 연 평균 9.97권인 시민들의 독서량을 평균 20권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오는 10월 11∼13일 열리는 ‘2012 서울 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독서문화 사업을 진행한다.

박 시장은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빌 게이츠가 본인을 있게 한 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말했듯 서울시도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