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에 울고 웃는 스마트폰 시장
입력 2012-07-16 19:43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이 새로 출시될 제품의 사양, 디자인, 출시일, 기존 제품의 결함 등과 관련한 소문이나 스파이샷(유출 사진) 확산 등으로 울고 웃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은 고사양 경쟁 속에서 관련된 소문의 경우 진위를 파악해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새로 출시될 제품 정보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함구령을 내려 보안에 유의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16일 “출시 전 루머에 의해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어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제품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커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문이 확산되곤 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루머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가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S3 출시를 전후해 신제품 스펙뿐 아니라 제품 공급, 기기 결함 논란 등 다양한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5월 갤럭시S3가 영국에서 출시될 당시 페블블루 색상 모델의 커버 생산 차질에 대한 루머가 사실로 확인됐고 한동안 갤럭시S3 해외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갤럭시S3 발화사건’의 경우 한 소비자의 자작극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갤럭시S3는 국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중 글로벌 판매 10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3와 관련해 화면잔상과 제품설명서 문제, 배터리 커버 균열 논란 등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5에 관한 루머도 요즘 핫이슈다. 스파이샷이라면서 디자인이 공개되는가 하면 수치까지 거론되며 화면 크기가 더 커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출시일을 두고는 10월 설이 나도는가 하면 지난 13일 영국의 전문 IT블로그를 통해 다음 달 7일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수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과거 아이폰3나 아이폰4S 출시 때도 몇 차례 오보를 낸 블로그 내용”이라면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일부러 제품 정보를 노출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기기 사진이 유출됐을 당시에도 업계에선 애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관련 뉴스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에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0년 ‘S패드’로 불려온 갤럭시탭 제품 사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에 노출되는 해프닝을 겪으며 애플의 마케팅 수법을 따라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