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이어 양구서 사향노루 발견… 멸종위기종 16종 서식 확인
입력 2012-07-16 19:22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동부권인 양구 백석산에도 멸종위기종 Ⅰ급인 사향노루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월 민통선 이북의 양구, 인제, 고성 등 동부권에서 사향노루, 산양, 수달 등 멸종위기종 16종의 서식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사향노루는 앞서 DMZ(비무장지대) 내부의 북한강 서쪽 산악지역과 화천 백암산 민통선 지역에서 서식하는 게 확인됐었다. 사향노루는 사슴과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동물로 꼽힌다. 뿔이 없는 대신 위턱의 송곳니가 길게 자라서 입 밖으로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수컷의 배꼽 안쪽에서 나오는 사향은 예전부터 약이나 향료로 사용되어 왔다.
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권에는 식물 361분류군과 동물 396종 등 총 757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조사대상 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곳은 강원도 양구의 백석산 일대였다. 산림의 보전상태가 우수하며 사향노루는 물론 산양, 하늘다람쥐, 담비, 삵 등 멸종위기 포유류가 안정적으로 서식한다.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 하천에는 칠성장어, 돌상어, 한둑중개, 가시고기, 열목어 등 멸종위기 어류 5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서식하고 있다. 확인된 어류 36종 가운데 14종이 고유어종일 정도로 수생태 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고 환경과학원은 평가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