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관우 지인 흉기에 목찔려 중상
입력 2012-07-17 01:15
중견 가수 조관우(47)씨가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다 팬으로 만나 알고 지내던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크게 다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6일 조씨를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전모(45·자영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날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전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조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5일 오전 1시15분 고양시 식사동 조씨의 집 앞에서 깨진 소주병으로 조씨의 목을 찔렀다. 조씨는 왼쪽 목 부위를 100여 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범행 직후 조씨의 다친 부위를 지혈 조치하며 119에 신고했고, 10분 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쯤부터 조씨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 조씨 집으로 이동하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조씨의 팬으로 4년여 전부터 알고 지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조씨가 지방출장 때 운전 등의 일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는 지역이 같아 한 달에 한두 번 만나 술을 마셔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씨는 경찰에서 “술이 많이 취한 상태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조씨가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고양=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