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500홈런 초읽기… 잠자리채 또 등장할까
입력 2012-07-16 19:03
또 외야석에서 잠자리채들이 물결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까, 9년 전 가을처럼? 2003시즌 가을 팬들은 잠자리채를 들고 이승엽(36·삼성)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이번 시즌 팬들은 그의 500홈런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은 16일 현재 한·일 프로야구 통산 500홈런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서 있다. 499호 홈런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뽑아냈다. 이제 관심은 이승엽이 언제 500홈런을 쏘아 올릴지에 쏠려 있다.
1995년 삼성맨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2003시즌까지 3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0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011년까지 추가한 홈런은 159개. 이번 시즌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은 홈런 16개를 보태 국내에서만 34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제 홈런 한 방이면 한국 선수 최초로 5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00홈런 이상을 넘긴 선수는 총 25명. 최다 기록은 배리 본즈(762개)가 가지고 있다. 76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왕정치(868개)를 비롯해 7명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일 현역 선수 중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3명 있는데,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가 그들이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4.63경기마다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국내 투수들을 잘 알고 있었던 2003년엔 2.34경기마다 아치를 그렸다. 이번 시즌 이승엽의 홈런 행진이 더딘 것은 그가 홈런보다 팀 승리에 직결되는 타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이번 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한화의 안방인 대전구장에서 치른다. 대전에서 500홈런을 못 쏘아 올리면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대구(SK)-목동(넥센)-대구(두산) 등 비교적 작은 구장에서 재도전하게 된다.
이승엽은 앞으로 홈런 12개를 보태면 양준혁(351개)을 제치고 한국 프로야구 통산 홈런 선두로 올라선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