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퇴출 막아내자”… WTF 공정판정에 승부수
입력 2012-07-16 19:04
태권도가 런던올림픽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올림픽 성공적 개최 여하에 따라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개 올림픽 종목 가운데 1개 종목을 퇴출시키고 정식종목 채택을 원하는 우슈, 가라데, 스포츠클라이밍, 스쿼시, 야구 등 8개 종목 중 1개 종목을 승격시키기로 공언한 바 있다. 태권도는 비슷한 동양 무술인 우슈, 가라데의 집요한 방해공작 외에 지난 베이징올림픽 심판폭행 사건 등 최근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터진 악재로 퇴출설이 휘말려왔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조정원)은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런던올림픽에 배수의 진을 쳤다. 조 총재는 16일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면 재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보다 재미있고,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퇴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WTF는 이를 위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자호구시스템을 도입해 심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한 불공정 판정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또 경기장에 6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 억울한 판정이 없도록 했다. 머리 회전공격에 최대 4점까지 점수를 부여하는 차등점수제를 적용해 경기의 흥미를 높이도록 했다.
WTF는 연맹내에 짙게 드리운 한국 색채를 덜어내기 위해 올해 사무총장과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을 모두 순수 외국인으로 교체했다.
이와 관련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이 때문에 한국의 4체급 메달 석권이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WTF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