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명이든 태어나 행복하게 살 권리있다”… 책 ‘고마워, 내게 와줘서’ 출간 이종락 목사
입력 2012-07-16 18:18
‘버려진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영아 유기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철거해야 한다’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의 베이비박스는 팽팽한 찬반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구청으로부터 철거하라는 요구도 받았지만 정면으로 거부했다. 논란의 와중에서도 버려지는 아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
버려진 아이들의 부모가 되길 희망하는 이 교회 이종락(58) 목사가 최근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와 사진을 모아 ‘고마워, 내게 와줘서’(좋은씨앗·사진)란 책을 펴냈다. 이 목사는 버려지는 생명을 온전한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장애가 있더라도 하늘이 주신 생명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잉태되면 다 태어나야 하고 모두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 가족을 통해 어떤 생명이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3년 전 설치한 베이비박스는 일종의 임시 영아 보호함이다. 교회 벽을 뚫어 공간을 만들고 문을 설치한 뒤 버려지는 아기가 박스에 놓이면 벨소리가 울리게 설계됐다. 지금까지 모두 74명의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왔다. 이 아기들은 대부분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미혼모의 아기이거나 장애가 있는 아기들이다.
이 목사가 버려지는 아이들에 관심을 갖게 것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큰아들 은만(25)씨 때문이기도 하다. 14년 동안 아들과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심했다. 정병옥(58) 사모도 열심히 돕고 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10명의 아이를 입양했다. 뇌수막염으로 11번이나 수술을 받은 생명이 등 나머지 5명을 입양하기 위해 법적 소송 중이다.
주사랑공동체교회에는 매달 18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온다. 여기에 매달 200명 정도의 봉사자가 힘을 보탠다. 이 목사는 장애인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무장애 생활관’ 건축을 위해 기도 중이다.
“장애아동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운동에 나서려고 합니다. 생명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02-854-4505·cafe.daum.net/giveoutlove).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