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앱 주의보… 매일 성경구절 보내준다는 문자 동의하자 100건 넘는 전송비용 모두 청구
입력 2012-07-16 18:11
‘당신과 성경을 공유하고 싶어요.’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휴대전화로 매일 영어 성경 구절을 보내준다는 내용이었다. 바쁜 일상에서도 성경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A씨는 문자 메시지에 포함돼 있던 주소를 클릭한 뒤 간단한 동의 절차를 거쳐 성경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인 ‘마이 모바일 바이블(My Mobile Bible)’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주소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앱을 다운받으라는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된 것. 100건이 넘는 전송 비용이 A씨에게 고스란히 청구됐고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문자를 보냈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16일 기독 사이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같은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마이 모바일 바이블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문자를 받으면 당장 삭제하라’고 경고한다. 1명이 받은 문자는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퍼져나가 기하급수적으로 피해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정보보안업체 안랩은 “종교의 특수성을 이용해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해당 앱을 설치하도록 문자 메시지를 무단으로 발송하고 이를 통해 광고수익을 얻으려는 전형적인 애드웨어로 판단된다”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