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 해조류 감태서 추출한 ‘씨놀’ 치매·파킨슨병 등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개발”
입력 2012-07-16 18:02
‘미래CNS센터’ 9월 개원 이행우 보타메디그룹 회장
“두고 보십시오. 올해 안에 ‘미래CNS센터’가 치매와 파킨슨병, 만성 염증 질환 등 고령화 사회 난치성 중추신경질환 퇴치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바이오 벤처기업 보타메디그룹 회장 이행우(55) 박사의 선언이다. 보타메디는 최근 ‘신이 내린 바다의 선물’이란 별명을 가진 해양식물 감태(甘苔)로부터 분리 정제한 폴리페놀계 항산화 성분 ‘씨놀(Seanol)’ 산업화 프로젝트로 국내 의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다.
이 박사는 난치성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돌보는 미래CNS센터를 오는 9월 서울 삼성동 K타워빌딩 안에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법인 미래의료재단(이사장 이행우) 산하의 미래CNS센터는 현재 기구만 만들어져 있는 상태다.
이 박사는 2000년 전후 씨놀을 처음으로 발굴, 관절염 등 만성 염증 질환 퇴치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건강식품 원료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화학자다. 이후 씨놀은 추가 연구를 통해 관절염뿐만 아니라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 보타메디 본사 회의실에서 이 박사를 직접 만나 씨놀이란 과연 무엇이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산업화할 계획인지 물어봤다.
-씨놀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201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간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중등도 인지장애를 보이는 치매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씨놀은 85%의 치료효과를 보였다. 시험 대상 10명 중 8∼9명이 인지, 환각, 환상, 감정 및 행동 기능 측면에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얘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험 기간 중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만 있을 뿐, 이렇듯 치매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한 약물은 없었다.”
이 박사는 씨놀이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사용됐는데, 역시 빠른 증상 완화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들 환자는 씨놀 125㎎이 함유된 캡슐을 아침과 저녁에 한 개씩 3개월 단위로 복용하고 평가받기를 반복했다.
-씨놀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물질이 아닌가.
“씨놀은 제주도 앞바다에서 채취한 갈색 해조류 감태를 말려 가루로 분획한 천연물이다. 약효를 나타내는 주성분은 엑클로탄닌(Ecklotannin)이란 물질이다. 모두 16종류가 분리, 정제됐는데 이 중 14종류가 약용으로 쓰인다. 이 성분은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 대황(大黃)에도 많이 들어있다. 씨놀은 효과가 빠르고 안전해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3개월 정도면 치매 및 파킨슨병 치료와 관련해 가치가 있는지 여부가 분명히 드러난다.”
-씨놀의 치료 원리는.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이호영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씨놀은 뇌혈관장벽을 쉽게 통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단 뇌혈관장벽을 통과해야 한다. 이 교수팀은 씨놀에 동위원소를 붙여 투약 후 유효성분의 전달 경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씨놀은 혈관 또는 경구 투여 때 빠르게 뇌혈관장벽을 통과, 100분 이상 뇌 속에 체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 박사는 씨놀이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 ‘베타아밀로이드’의 신경독성을 해소하고(미국 렌슬러 폴리텍 연구소), 아예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도 하는(한밭대 응용화학과 이봉호 교수)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9월에 오픈하는 미래CNS센터는 어떤 곳인가.
“아무리 좋은 식품과 약도 명의를 만나야 명약이 된다.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극대화하고, 그 과실은 미래CNS센터를 통해 온전히 회수할 생각이다. 미래CNS센터는 미래종합검진센터와 함께 미래의료재단을 받치는 중심축으로 육성된다. 골다공증 및 항노화 전문가인 한인권(59) 전 성균관의대 교수가 이끌게 될 미래CNS센터는 씨놀의 국내 임상을 주도하는 곳이 될 것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