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강진 에바다농아교회

입력 2012-07-16 17:50


목사·성도 모두 농아… 기초생활비 받아 생계

전남 강진 에바다농아교회는 이름 그대로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들의 교회다. 2003년부터 교회를 이끌고 있는 오용곤(37) 목사도 농아인이다. 강진, 장흥, 완도 지역 농아인 40명이 17년째 섬기고 있다. 오 목사는 “우리 농아인들의 삶 자체가 풍족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데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교회 구성원 중 가장 젊은 오 목사는 성도가 농사일을 도와 달라고 하면 바로 출동하는 등 마을 일꾼처럼 지내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해 3월 새 성전으로 옮겼다. 16년 동안 강진읍교회의 부속건물인 다락방교육관을 사용해오다 인근 부지에 성전을 지어 나간 것이다. 자유롭게 모여 예배할 처소를 허락해 달라는 성도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진 것이니 축복받을 일이지만 현재 상황은 축복보다 혹독한 시련에 가깝다.

현재 교회는 애초에 무리해서 성전을 지은 탓에 상당한 금전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교회 사정에 훤한 김미예 수화통역사는 “16년간 다락방교육관을 빌려주던 강진읍교회가 교육관을 헐기로 결정해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당장 옮겨갈 곳도 전세비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때마침 건축기술이 있는 강진 꿈사랑교회 이효성 목사가 도와주겠다고 나서서 5000만원으로 매입한 부지에 교회를 지었다. 2층 건물이지만 1개층 면적이 76㎡(23평)에 불과한 자그마한 규모다.

강진읍교회가 연합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건축기금 2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주변의 도움도 받았지만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온전히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완공 후 건축비를 지급하려고 은행에서 대출받은 1억원을 갚아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성도 대부분과 오 목사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형편이어서 월 60만원 이자를 갚는 것도 버거운 상태다. 헌금은 한 달에 10만원도 안 될 때가 많다. 목사 사례비는 받아본 지 오래다. 오 목사 가족이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은행이자를 어렵게 메꿔 가고 있다.

목사 사모는 강진군 수화통역센터에서 알선하는 일당 3만원짜리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일주일에 한 번만 할 수 있는 형편이다. 김미예 수화통역사는 “이렇게 가다간 이자 부담 때문에 교회 운영 자체가 안 될 것 같다”며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때 65명에 달했던 성도는 40명 정도로 줄었다. 교회 건축비용으로 돈을 냈다가 돌려받기 어려워진 일부가 교회를 떠난 것이다.

오 목사는 “우리 농아교회는 세상적인 힘은 없지만 기도할 수 있는 믿음과 열정은 있다”면서 “우리가 안고 있는 부채는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성전 건축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심을 알기에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50만 익명독자 △20만 박응석 △12만2000 성령교회 △10만 박세은 하철암 정기 △7만 강대종 안정란 △6만 황인숙 △5만 신순옥 박용환 김정수 노선주 한승우 박광식 △3만 이인자 오병우 김갑균 문인근 김덕자 △2만 윤용길 손옥자 홍나미 김윤희 장화상 최순영 △1만5000 김용옹 △1만 이영례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