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빚부자… 평균 담보비율 80% 넘어

입력 2012-07-16 19:15

고가의 빌딩을 보유한 연예인들의 상당수가 건물을 담보로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이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유명 연예인 26명이 소유한 27개 상업용 빌딩의 올해 기준시가를 조사한 결과, 배우 송승헌씨가 소유한 서울 잠원동 빌딩의 기준시가가 107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송씨가 6년 전 114억원에 사들인 지상 4층, 지하 1층 빌딩은 대지 539㎡, 연면적 1311㎡ 규모다. 가수 서태지씨는 서울 논현동에 있는 지상 6층, 지하 3층짜리 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준시가는 92억7000만원이다. 서씨는 묘동에 있는 지상 10층 빌딩(63억5000만원 상당)을 부친과 공동 명의로 갖고 있어 기준시가 합계 166억2000만원으로 연예인 최고 빌딩부자에 꼽혔다.

차인표 신애라씨 부부가 소유한 청담동의 지상 6층, 지하 2층 빌딩은 73억3000만원, 박중훈씨의 역삼동 소재 빌딩은 62억4000만원, 이재룡 유호정씨 부부의 청담동 빌딩은 53억4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예인 소유 빌딩 중 상당수는 담보대출 비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연예인 26명의 빌딩 기준시가 총액은 1160억원, 담보대출금 총액은 966억원으로 평균 담보 비율이 80%를 넘었다.

기준시가가 시세(특히 땅값)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채무 상환 부담에 시달리게 될 연예인이 속출할 가능성도 크다.

양현석씨는 합정동에 있는 기준시가 33억6000만원짜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담보로 101억4000만원을 빌렸다. 담보 비율이 301.4%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탓에 장부상 피해를 본 연예인들도 눈에 띈다. 장동건씨는 작년 6월 한남동 소재 빌딩을 126억원에 매입했으나 올해 기준시가는 34억원에 불과했다. 그는 이 빌딩을 담보로 48억원을 대출해 담보 비율이 141.0%나 됐다. 지난해 4월 47억5000만원에 매입한 신사동 빌딩을 담보로 45억5000만원을 빌린 이정재씨도 기준시가가 19억9000만원에 그쳐 담보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