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보육 덕… 20대女 고용 개선

입력 2012-07-16 19:16

정부의 보육 지원 확대로 20대 여성의 고용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 때문에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20대 여성은 지난 2분기 2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4000명(15.7%)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 20대 여성 취업자는 1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 줄었다. 하지만 20대 여성의 전체 인구가 감소해 취업자가 줄어드는 인구증감 효과를 제거하면 2분기 20대 여성 취업자는 오히려 3만3000명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2분기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60%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2분기(60.4%)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비해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2분기보다 0.2%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40대 여성은 오히려 0.3% 포인트 줄어들었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57.6%로 20대 여성 고용률보다 낮다.

20대 여성의 고용률 개선에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무상보육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지난 1월 0.2% 포인트, 2월 0.1% 포인트 증가에 그치다 3월에는 1.5% 포인트로 큰 폭 상승했다. 이어 4월 1.4% 포인트에서 5월 0.5% 포인트로 떨어졌다가 다시 6월 1.2% 포인트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주5일제 확대 시행으로 육아 여성에게 적합한 단시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란 분석도 있다. 주40시간제(주5일제)는 지난해 7월부터 5인 이상∼2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