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 때문에 잘나가다 멈춘 롯데·KIA 울상… 비 덕분에 하락세 추스린 LG·한화 안도

입력 2012-07-15 22:24

장대비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이 취소될 정도로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각 구단의 이해득실은 어떨까.

먼저 7위를 달리는 LG는 비가 반갑다. LG는 최근 15경기에서 2승13패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15일까지 7연패다. 특히 지난 13일 넥센과의 주말 첫 경기는 뼈아팠다. LG는 연패를 끊기 위해 에이스 주치키를 내세웠지만 넥센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2대 10으로 대패했다. 주키치도 국내 데뷔 후 선발로서는 자신의 최소 이닝 강판 기록(2⅔이닝 5실점)을 세우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설상가상으로 LG는 이번 주말 넥센의 원투펀치 나이트와 밴헤켄을 맞아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행운을 얻었다. 선발진이 붕괴된 LG는 투수진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까지 벌게 됐다.

꼴찌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주말 3연전을 2위 롯데와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 덕택에 한 경기만 가졌다. 그 와중에 가진 13일 경기에서도 강우 콜드 무승부를 거두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전으로 돌아갔다.

반면 롯데는 내리는 비가 한없이 얄밉다. 삼성과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12일 KIA전에서 강우 콜드패를 당했다. 또 13일에는 좋은 먹잇감이었던 한화와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1-1 6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무승부를 받아들였다.

상승세인 KIA도 비가 야속하다. KIA는 우천 취소 경기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개나 된다. 결국 KIA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15일 유일하게 열린 대구 경기에서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난타당해 8대 11로 패배했다. 11일 만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자신의 올시즌 최소 이닝 강판 기록을 세우며 마운드를 떠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 이승엽은 2회 투런포를 작렬하며 한·일 프로야구 통산 500홈런 대기록에 하나만을 남겨놓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