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유기농 섬 만든다… 화학비료·농약 대신 친환경 농자재만 사용
입력 2012-07-15 19:38
‘하늘도 바다도 산도 푸르다’해서 이름 붙여진 전남 완도의 슬로시티(Slowcity) 청산도가 친환경 유기농 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완도군은 청산도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에게 몰려주고 무농약·무공해·무질병 등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친환경 유기농 생태의 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17일 청산면사무소에서 무농약 유기농 생산단지 실현 선포식을 갖는다. 구들장 논 주변 양지·부흥·중흥·상서·청계 마을 등 5개 마을과 유기농 생태마을 만들기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선 구들장 논 주변에 70㏊ 규모의 유기농 쌀 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이들 마을은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친환경 농자재만을 사용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청산도를 지키기 위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생산단지를 확대해 건강한 땅에서 숨 쉬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은 농어촌의 사라져 가는 전통 농어업 유산을 발굴하여 보전·전승하기 위해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2013년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중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업유산에 지정될 수 있도록 신청했다. 군은 또 세계농업유산 등록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구들장 논 지원조례 제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002년 시작한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는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2년 단위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다. 현재 2011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10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이 밖에 청산도 일주도로(군도 17㎞)가 올해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관도로 52선에 선정됐다. 국토부는 1년 52주에 걸쳐 매주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경관도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편의 제공 차원에서 우리나라 경관도로 52선을 선정했다.
완도=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