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피해 주민 30% 건강 이상징후
입력 2012-07-15 19:32
2007년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검진자의 30%가량이 이상징후로 조직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태안군과 태안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소원면과 원북면 등 해안가 주민 566명을 대상으로 정밀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28.2%인 160명에게서 이상 징후가 발견돼 조직검사를 의뢰했다. 또 이 중 2명은 조직검사 결과 각각 대장암과 식도암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다.
지난해에도 유류피해 주민 614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진을 실시한 결과 230여명에게서 이상징후가 진단돼 조직검사를 받았다. 이 중 5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
태안환경보건센터 한 관계자는 “해안가 주민들의 건강검진 결과 조직검사 의뢰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류피해 주민들에 대한 장기적인 건강영향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태안 기름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담당할 건강검진센터를 짓기로 하고 시설비 5억원과 장비구입비 4억원 등 모두 9억원을 올해 예산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 건강검진센터에서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5대 암에 대한 검진이 이뤄진다.
태안군 관계자는 “건강검진센터는 연말께 준공될 예정이지만 검진센터 운영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내년 예산에 센터 운영비 3억4000여만원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