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녹아내린 지폐… 캐나다 폴리머 소재 신권 엉뚱한 곳서 문제

입력 2012-07-15 19:24

캐나다은행이 새로 발행한 지폐가 무더운 날씨 때문에 녹아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지폐는 100달러, 50달러 신권이다. 캐나다은행이 내구성을 높이고 최신 위조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머 소재로 제작했다. 은행 측은 종이와 섬유가 합성돼 기존 지폐보다 질기고 2.5배 오래 쓸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권의 적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섭씨 35도 이상의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지폐가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일부 녹아내린 것이다.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 은행의 한 출납직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온타리오주에서도 히터 옆의 금속 캔에 놓여 있던 100달러 지폐 8장이 엉겨 붙어 이를 변상받았다.

캐나다은행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줄리 기라드 캐나다은행 대변인은 “지폐는 캐나다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면서 “신권이 발행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주까지 지폐 손상 사례가 40가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열에 의한 손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