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서민금융 전담 창구 생긴다
입력 2012-07-16 02:04
서민 밀집 지역에 있는 각 은행에 저소득·저신용층만을 위한 ‘서민금융 전담창구’가 생긴다. 이 창구에서는 연 10%대 금리의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을 판다. 제2금융권 연체율 증가 등 질적으로 나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문제를 서민금융 지원으로 해결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공단 등 서민 주거단지가 밀집한 곳의 은행마다 전담창구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각 은행은 해당 창구에 서민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특화 상품을 상담·판매하게 된다. 특화상품으로는 주로 연 10%대 신용대출 상품 등이 있다. 은행권에서 외면당한 저소득·저신용층은 그동안 20∼30%대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었다.
서민금융 전담 창구는 서민들이 고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떼밀리는 ‘풍선 효과’를 막으려는 조치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급증 추세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 공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들의 가계자금 대출금은 지난해 말 10조487억원을 기록, 지난해 6월 말(8조9804억원)과 비교해 6개월 만에 11.9% 증가했다.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의 경우 연체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3월 말 현재 1.76%로 지난해 말 1.57%보다 상승했다.
금감원은 서민금융 전담 창구 개설 외에 금융권의 서민금융지원지수 평가, 서민금융 이용자의 신용등급 재평가, 서민대상 프리워크아웃 추진, 10대 금리의 서민대상 대출상품 개발·판매 등 ‘서민금융 5종 세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