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김정남에 “체제 비판말라” 쓴소리
입력 2012-07-15 18:58
북한 체제의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에게 북한 체제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광저우발 14일자 기사에서 장성택이 지난 5월 일시 귀국한 김정남에게 외국 언론에 권력 세습이나 조선인민군과 같은 ‘체제의 근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카오의 북한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김정남이 지도층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도리어 자신에게 향할 것을 경계해 장성택이 이런 말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매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있는 장 부위원장은 김정남과도 여전히 관계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정남은 중국 ‘태자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해외 언론을 통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왔는데, 2개월 전 귀국해 가족을 만난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은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한때 마카오에 거주했지만 지금은 중국 본토에 체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