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방중 조건으로 핵 실험 중단 요구”

입력 2012-07-15 22:05

중국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방문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15일 서울발 기사에서 중국이 김정은의 방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3차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종용했다고 복수의 북·중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지난 4월 북한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의 방중 당시 핵실험 포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전하며 북한이 핵개발에 ‘장해’가 되는 중국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지만, 새로운 지도자의 중국방문이 당면한 중요한 외교과제인 만큼 당분간 핵실험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한 가운데 북한은 핵실험 시 2006년과 2009년 때처럼 사전에 중국에 통보한다는 타협안을 제시하며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금시초문으로 방중과 핵실험 중단을 ‘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 상식으로 볼 때 만약 김정은이 방중하면 중국은 당연히 북한이 핵실험뿐 아니라 다른 도발도 하지 않는 것을 기대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식을 극화해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