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학생 취업’ 정부가 나섰다

입력 2012-07-15 14:22

고교 졸업 이후 취업이 어려운 자폐성장애인과 지적장애인 등 발달장애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교육 당국이 나섰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에게도 직업훈련실을 만들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애학생 취업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는 7월 15일 현재 30개 학교에 달한다. 경기도 성남방송고는 특수학급 4학급을 활용해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제과·제빵, 조립, 목공, 요리분야에서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이 나오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장애학생이 학교 내에서 학업과 근로를 겸할 수 있는 적합 직무를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전국 각급학교에서 장애학생을 채용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시교육청의 공동프로그램인 ‘커리어 점프 희망일자리 만들기’ 사업도 본격 전개된다. 공단은 오는 20일까지 직무분석을 실시하고, 시교육청은 2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의 장애학생 중에서 희망자를 모집한다. 공단의 지원고용은 9월 10일부터 3주간 실시된다. 시교육청은 10월 2일부터 3개월간 인턴십 형태로 단기채용을 실시한다.

지원고용이란 직무지도원이 혼자 힘으로 취업이 어려운 중증의 장애인과 한 조를 이뤄 출퇴근 동행은 물론 사업장 내에서의 예절, 동료와의 관계 등을 도와 고용을 유지시키는 직무 형태를 말한다.

경기도교육청도 공단과 함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졸업생 중 구직등록을 한 지적·자폐성 장애인 44명을 대상으로 지원고용을 실시한다. 다음 달 중 도교육청 산하 도서관, 공립학교 도서관에 사서보조로 채용할 계획이다. 장애인 사서보조로 채용될 경우 1일 4시간, 주 5일 근무조건으로 월 56만8000원(시간당 5680원)을 받는 근로자로 일하게 된다. 채용된 지적장애인들은 2년을 초과할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경남도교육청도 중증장애인 채용을 위해 공단과 고용증진협약을 맺고 오는 20~27일 응시인원 207명에 대한 면접시험을 추진한다. 다음 달 중 지원고용 및 시험고용을 한 뒤 오는 9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규모는 41개 기관에서 중증장애인 각 1명씩 모두 41명이다. 채용분야는 급식·사무·사서·시설관리·조경·전화·학생도우미이다. 급여는 일일 8시간 월 120만원이다. 채용기관은 도교육청 산하 교육행정기관 및 특수학교다. 앞으로 일반학교까지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