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교한국’ 이대행 상임위원장] “해외선교도 이젠 양보다 질, 숫자보다 전문성 따져라”

입력 2012-07-15 18:09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선교지로 가는가보다는 실제적으로 그들이 어떻게 전문성을 갖추고 선교하는지에서 헌신할 수 있는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대행(43·사진) ‘선교한국’ 상임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사당동 선교한국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제 선교사를 몇 명 파송했다는 ‘규모의 경제’를 떠나 전문성을 논해야 할 때”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선교한국이 전문적인 선교전략과 의제를 제시하는 ‘선교 컨트롤타워’로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취임한 이 상임위원장은 20여년간 선교한국에서 일해 왔으며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안산동산교회와 꿈의교회에서 열리는 13회 선교한국 대회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선교단체는 전문성이 생명”이라며 18∼19세기가 선교사 개인 역량에 기대는 ‘선교영웅’의 시대였다면 현대는 각국의 변화와 현장의 필요에 맞게 전략을 세우는 ‘전문화된 선교단체’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선교지도자를 초청, 각국의 선교전략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선교사를 지망하는 청년들에게 선배를 연결해 현장 경험을 전수해 주는 ‘멘토와의 교제’, 대학생선교단체와 일반 선교단체 간 협력의 장인 ‘한국 청년·학생 선교동원가 원탁회의(KSMMR)’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선교의 전문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선교 동원 집회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상임위원장은 “전문가를 초빙해 포럼을 열고 멘토제 등을 도입한 것은 선교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략과 동원이 함께 이뤄지는 대회를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에서 5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85%는 선교한국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그는 원활한 행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 이후 기획된 ‘선교한국 2012 Re-union 기도합주회’ 등 기도회는 이 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그는 “대회 이후에도 전국 5개 도시에서 세계복음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 것”이라며 “‘나가는 선교사’든 ‘보내든 선교사’든 모두 와서 세상을 움직이는 선교에 기도로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