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머드축구·개울목 뗏목·트랙터 썰매… 답답한 일상 벗어나… 가자! 농촌으로
입력 2012-07-15 18:35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 마을에서 맞이하는 삶의 ‘쉼표’.
따가운 햇살에 지친 아이들이 머드를 가득 채운 논풀장으로 달려간다. 온몸에 머드를 뒤집어쓴 채 서로 머드 팩을 해주며 해맑게 웃는다. 진흙탕속의 공을 발로 차자 황톳물이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아빠가 삿대로 개울 바닥을 힘껏 밀자 뗏목이 서서히 움직인다. 아빠와 같이 뗏목에 오른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갯벌에서는 트랙터가 끄는 썰매를 타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다.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이한 체험이다. 이외에도 하얀 소금향기가 가득한 염전체험, 노랫소리 절로 흥얼거리는 민물고기 잡기, 고추장 익는 마을의 전통고추장 담그기 등 다양하다. 이 모든 것들이 팜스테이 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팜스테이(Farm Stay)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 문화, 관광’이 결합된 농촌 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14년 동안 운영되면서 팜스테이는 도시민의 취향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 마을의 문화와 역사 속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가 있는 체험활동으로 소재와 주제가 한결 다양해졌다. 소비자들의 기호도 유명관광지를 돌아 보는 유람관광보다는 가족단위의 체험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팜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강원도 양양군 해담마을을 찾은 박상영(41)씨는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전국 각지의 팜스테이 마을을 다녀봤는데 아이들에게 풀내음, 흙내음을 맡으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좋았고, 휴가를 마치고 돌아 갈 때의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며 팜스테이 휴가를 적극 추천했다.
전국 280여 농어촌과 산촌 팜스테이 마을이 휴가를 떠나는 도시민을 기다리고 있다(www. farmstay.co.kr). 산새소리와 바람소리마저 머물다 가는 휴양마을에서 숨쉴 때마다 느껴지는 자연을 만끽하고 투박하지만 소박한 정이 있는 시골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글 = 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