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키치 너마저… 2.2이닝 5실점 LG 7연패 수모
입력 2012-07-13 22:14
LG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믿었던 에이스 주키치가 무너지면서 2대 10으로 대패했다. 지난 3일 잠실 삼성전부터 7연패째로 올 시즌 팀 최다연패 기록이다. 게다가 홈그라운드인 잠실에서만 지난달 14일 SK전 이후 12연패다.
LG는 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워 필승 의지를 다졌다. 주키치는 올 시즌 넥센전에 3경기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키치는 1회부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2회에도 2점, 3회에도 2점을 잇따라 내준 뒤 강판됐다. 2⅔이닝 5실점으로 지난해 국내무대 데뷔 후 선발로서는 최소 이닝 강판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호흡을 맞춰 온 심광호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새로 만난 김태군과 사인이 잘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LG의 공격도 답답했다. 3회 이대형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낸 뒤로 8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9회 뒤늦게 1점을 쫓아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LG가 10안타를 치고도 2점에 그친 반면 넥센은 12안타로 10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박정배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대 0으로 물리쳤다. 전날 넥센을 제물로 8연패 사슬을 끊은 SK는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박정배는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온 박정배는 구원진이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면서 시즌 2승(2패)째이자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자신을 방출한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의미가 깊다.
2005년 두산에서 프로 데뷔한 박정배는 지난해까지 통산 2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92에 그친 무명 선수였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돼 SK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불펜에서 출발했지만 SK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선발 투수로 발탁됐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강우콜드게임으로 처리됐다. 5회말까지 1대 1을 기록한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기록됐다. 또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KIA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