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망설임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불발” 이광재 전 강원지사 비화 공개

입력 2012-07-13 22:06

민주통합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노태우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됐지만, 노 전 대통령이 망설이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이 전 지사는 13일 출간된 책 ‘중국에게 묻다-21세기 초강대국의 DNA’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책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서 이 전 지사를 만났을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구였기에 부탁을 받고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다”며 “김일성, 김정일을 만났다. 김일성 주석은 진지했고 민족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망설였다. 군부와 보수의 저항이 너무 클 것 같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해서 성사되지 못했다”며 “너무 화가 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김 전 회장은 “그 때 성사됐다면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으로 나아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