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환노위, 쌍용차·삼성전자 사태 다룰 소위 추진

입력 2012-07-13 19:14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삼성전자 백혈병 산업재해 문제를 다룰 소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미온적 입장인 데다 재계가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환노위 1차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쌍용차 사태는 23명이나 자살한 심각한 사안이고 삼성전자의 백혈병 산업재해 피해자는 100명에 육박한다”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는 두 문제를 다루기 위한 소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도 “두 사안은 단순히 노사관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노동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의제”라며 “소위를 구성해 국회와 정부, 노사가 함께 대화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노위 소속인 심 의원과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지난달 ‘쌍용차 사태 진상조사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한 터여서 쌍용차 사태가 환노위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소위 구성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쌍용차 사태와 삼성전자 백혈병 산업재해 등의 내용을 잘 알지만 다른 의원들이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고 당내 논의 시간도 필요하다”며 구성 연기를 요청했다.

19대 국회 환노위는 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7명, 통합진보당 1명인 ‘여소야대’ 상임위로 위원장도 민주당 신계륜 의원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주요 노동 문제를 공세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정 기업과 관련한 소위가 만들어지고 청문회 등이 열릴 경우 재계가 크게 반발할 전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