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젠주 “김영환 석방 진지하게 검토”… 김성환 장관 “위안부→성노예 용어 변경 추진 용의”
입력 2012-07-13 22:00
방한 중인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이 13일 국가안전위해 혐의로 중국에 구금돼 있는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 석방에 대해 “한·중 관계 등을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총리급 실세이자 중국의 경찰, 사법, 법무, 정보 등을 관장하는 멍 부장 발언에 비춰 김씨 석방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멍 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오찬에서 “김씨 등 4명에 대해 최대한 조속히 해결해 달라”는 김 장관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100일 넘게 중국에 구금돼 있는 김씨 일행은 멍 부장 출국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추방 형식으로 귀국할 것으로 관측된다.
멍 부장은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재외국민보호 상호협력 강화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내 우리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멍 부장은 탈북자 문제 등 상호 관심사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멍 부장은 또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김기용 경찰청장,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만나 양국 간 수사 및 정보 공조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14일 주(駐)제주 중국총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출국한다. 중국 공안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김성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군 ‘위안부’ 용어를 ‘성노예’로 바꾸는 것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유사한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