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침없는 행보’ 눈길…댜오위다오 분쟁 “日에 결코 인내 않을 것”
입력 2012-07-14 01:05
중국이 일본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거침없는 행보가 논란이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을 놓고 극단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는가 하면 중국내 미국 영사관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차단해 버렸다. 미국에 대해서는 관영언론을 동원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를 절대로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중국은 평화적 발전의 길을 간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주권이 달린 이슈들에 대해 맹목적인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중국이 필요하다면 무력 행사를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2일에는 중국의 위정(漁政) 202호, 204호, 35001호 등 3척의 어정선단(어업지도선단)이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정기순시 활동을 진행하다 일본 경비정과 마주치자 서로 자기 영토라며 설전을 벌인 일도 있었다. 중국 어정선과 일본 경비정은 그 전날에도 같은 곳에서 조우했다.
중국 해사 당국은 11일 산둥성 동쪽 바다에서 해상오염방지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 선박을 나포했다 일본 외무성의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 상하이(上海)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공식 웨이보 계정도 한때 차단됐다. 이 웨이보 계정은 12일 오전부터 접속이 차단돼 13일까지 해당 웨이보 주소로 접속하면 “일시적으로 접속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시나 웨이보에서 ‘미국 영사관’이나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 등 단어를 검색해도 역시 “관련 규정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라는 문구가 떴다. 미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웨이보는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웨이보와 함께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일은 중·미가 무역과 인권, 동아시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영 인민일보는 12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이 민주나 인권을 강조하는 것은 아시아 복귀전략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김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