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망명인사 속속 반군 가담… 정부군, 반군 근거지 공습
입력 2012-07-13 19:02
시리아에서 망명한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 근거지에서 민간인 200여명을 학살하는 등 최악의 무력진압에 나섰다.
터키로 망명한 나와프 알 파레스 전 이라크 주재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알 아사드와 맞서 싸우기 위해 반군에 가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알 아사드에게는 어떠한 설득도 경고도 먹히지 않는다. 오직 힘으로 그를 내쫓는 방법밖에 없다는 점을 시리아인들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터키로 망명한 마나프 틀라스 준장 역시 이날 시리아 반군 인사와 접촉하고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발표했다. 틀라스 준장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에서도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포격전이 벌어져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침부터 헬기가 떠다녔고 박격포 소리가 이어졌다”고 이 지역 반정부 활동가들이 전했다. 다마스쿠스 시내에서도 벽마다 알 아사드를 비난하는 낙서가 뒤덮고 있고, 시장에서는 친정부파 상인들마저 가게를 닫고 파업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정부군은 중부 지역의 반군 근거지인 하마를 공습, 민간인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야권 운동가들이 주장했다. 현지의 언론은 탱크와 헬리콥터, 정부 민병대 샤비하가 잇따라 이 지역에 공격을 퍼부어 최소한 12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16개월 사이 최악의 대량학살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알 아사드 정권이 매일 점점 통제력을 잃어가는 징조”라고 말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와 서방이 제시한 시리아 결의안 초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회담을 열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