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R의 공포’ 확산… 2012년 성장률 韓銀도 3.5%→3.0% 대폭 하향
입력 2012-07-13 19:18
본격적인 경기후퇴(Recession) 공포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다.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경기 불안을 예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중국과 주요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 우리나라 수출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내수시장까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은 13일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 2.7%, 하반기 3.2%를 기록해 연간 3.0%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했던 전망치(3.5%)보다 0.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0.3% 포인트 하향 발표한 전망치(3.3%)보다도 더 낮다. 한은이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7%였음을 감안하면 6개월 새 0.7% 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특히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4.8%에서 4.4%로, 민간소비 증가율도 2.8%에서 2.2%로 각각 낮췄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증가율 10.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직격탄을 맞아 동반 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2%에서 3.8%로 낮췄다. 이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2011년(3.6%)부터 3년 연속 연간 성장률이 4% 미만에 그치는 장기 경제부진에 빠지게 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2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7.8%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8% 이하로 떨어지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개혁조치가 난항을 겪으면 추가로 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준구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