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악화일로] 中 경제 정말 위기인가… 전문가들 “3분기 회복” 전망
입력 2012-07-13 19:03
중국 경제가 과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 큰 문제없이 ‘소프트랜딩’할 것인가.
중국 경제는 2010년까지만 해도 10% 안팎 성장률을 보이며 과열 조짐까지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1분기 9.7%, 2분기 9.5%, 3분기 9.1%, 4분기 8.9%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유럽재정 위기가 수출 감소를 초래하면서 내수와 투자도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중국 경제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3분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부진한 2분기 경제성장률 7.6%는 각 기관들이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이 별로 없을 것으로 봤다.
국제적인 투자은행(IB)들은 중국 당국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데다 소비와 투자 진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13일 최근 30개 IB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7.9%, 4분기 8.3%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 경우 중국의 올 한 해 성장률은 8.0%를 기록하게 된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 경제를 놓고 연간 노동시장 신규 진출 인력 1000만명가량을 흡수하기 위한 양적 성장이 우선이냐 구조 개혁을 통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냐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올해의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대응이 늦었다는 게 주요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주요 지표들은 중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을 시사해주고 있다”면서 “금리인하에 이은 은행 대출 증가가 경기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주요 경기 부양책으로는 절전형 가전 소비에 대한 보조금 지급, 친환경 산업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감세정책 확대 등이 있다. 여기에다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승인도 종전보다 쉽게 해주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근 기업인과 경제연구기관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정 성장’을 위해 소비를 촉진하고 수출을 다변화하며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하반기에도 지급준비율을 2∼3차례 내리고 금리도 또 인하하는 등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