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일정은 잡혔지만… 미온적인 이사회 설득여부 변수

입력 2012-07-13 18:51

선수협이 오는 21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 보이콧을 철회함에 따라 사상 첫 올스타전 취소라는 파국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10구단이 창단되기까지의 과정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KBO가 선수협에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연내 10구단 창단 승인, 늦어도 내년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10구단 선정, 10구단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골자로 하고 있다. 비교적 구체적 일정을 제시해 선수협의 마음을 돌린 KBO는 11월 이후 창단 기업과 연고지 선정 등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BO의 로드맵대로 된다면 10구단은 9구단인 NC의 사례를 볼 때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014년 2군 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2015년 1군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곳은 경기도 수원시와 전북도다. 두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의 야구 열기를 앞세워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단을 운영할 기업은 아직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시가 돔구장 건립을 내세워 10구단 유치에 시동을 걸면서 삼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치 희망 도시가 늘어나 10구단 운영 기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창단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O가 선수협에 약속한 로드맵이 제대로 이행될지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10구단 창단 승인은 기존 구단으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시간을 번 KBO가 10구단 창단에 미온적인 구단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만약 이사회가 끝까지 10구단 창단을 거부하면 야구계는 한층 심각한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