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꽂힌 女心] ‘빛나는 조연’ 치어리더 하루… 몸매만 보지 말고 날 따라 해봐요! 요렇게∼
입력 2012-07-13 18:35
활발한 율동과 쇼맨십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그라운드의 ‘꽃’ 치어리더.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는 데는 이들의 역할도 크다. 일부 치어리더는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이미 연예인 뺨치는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치어리더의 하루 생활은 어떨까.
지난 10일 오후 3시. 두산 치어리더들의 연습장이 있는 서울 잠실동 안무실에 찾아갔다. 총 6명의 치어리더 중 이날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4명이 가수 백지영의 ‘굿보이’라는 음악에 맞춰 서로 율동을 조율하고 있었다. 이닝 교체마다 다른 음악으로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최소 9개의 안무는 완벽해야 한다. 이들은 낮 12시30분까지 연습장에 와서 안무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치어리더 대부분이 인천이나 서울 서남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10시 전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는 게 리더인 박영분(25)씨의 설명이다.
올해 6년째 치어리더를 하고 있는 박씨는 치어리더 생활에 대해 “한 달에 한 번도 못 쉴 때도 있다”고 했다. 이들이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대부분 다음날 새벽 1시. 그래도 이만큼 열심히 하기 때문에 매달 최소 200만원, 최대 400만원 정도는 받는다고 한다.
이어 오후 3시30분쯤이 되자 오늘의 무대가 펼쳐지는 야구장으로 치어리더들은 향했다. 오후 4시에 도착해 구장 연습실에 들러 최종 연습을 마친 뒤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응원단상으로 올라갔다. 이날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에 관중은 많지 않았지만 치어리더들이 있는 응원단상은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자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치어리더들은 경기가 끝난 이후 약 30분간 펼쳐진 선수들의 승리 인사, 수훈 선수 인터뷰 등이 있을 때도 자리를 지키며 팀과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장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 10시. 또다시 잠실동 안무연습실로 향했다. 응원 도중 미진했던 동작이나 새로운 율동 아이디어를 연습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 연습했다.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마침내 집으로 향했다. 박정아(25)씨는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면 치어리더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