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호준 결승 투런포, SK 감격의 8연패 탈출
입력 2012-07-13 01:38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둔 SK 이만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을 상대로 갖는 티타임을 마다했다. 더그아웃을 오가는 선수들도 예전의 쾌활함을 잃은 채 재빨리 그라운드나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5년 동안 최강으로 군림했던 팀이 6년 만에 충격의 8연패로 6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었다. 다만 선수 중 유일하게 더그아웃에 머문 정근우는 “안 된다고 놔 버리는 선수들이 아니니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근우의 말 대로 SK는 수많은 승리를 경험한 베테랑의 활약으로 간신히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SK는 4번 이호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10대 2로 물리쳤다. 이 날 경기도 흐름이 중반 이후 넥센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2-1로 앞서가던 6회초 상대 장기영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은 것.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6회말 이호준이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SK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K는 이호준의 투런포와 볼넷 등을 묶어 6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는 송은범, 엄정욱, 이재영, 제춘모, 정우람이 잇따라 등판해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SK 이 감독은 “팬,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에게 마음 고생을 하게 해서 미안하고 특히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묵묵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공을 돌린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LG에 6대 5로 승리하며 1위를 질주했다. 삼성은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켜 승부를 매조지하려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뜻밖의 난조를 보이며 진땀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이병규(7번)에 안타를 내준데 이어 이병규(9번)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오승환은 2실점했지만 마지막 타자 이대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쑥쓰러운 19세이브를 거뒀다.
KIA는 선발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5대 1, 8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5위 KIA는 이날 패한 4위 넥센과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좁혔다. 두산은 한화를 9대 2로 물리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