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자들의 고귀한 정신 느껴보세요

입력 2012-07-12 22:27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123만 자원봉사자의 방제용 길로 활용됐던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태배길’이 생태탐방로로 탈바꿈했다.

태안군은 소원면 의항2리 일대 태배길에 7억3000만원을 들여 산책로, 해양경관 조망공간 등을 조성해 손님맞이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총 6.5㎞ 산책로는 순례길, 고난길, 복구길, 조화길, 상생길, 희망길 등 6개 테마별 코스로 조성됐다. 코스마다 볼거리가 풍성해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태배길은 기름유출 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심했던 지역에 있다. 옛날 중국의 시선(詩仙) 이태백이 왔다가 이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빠져 머물렀다는 유래에서 붙은 지명이다.

태배길은 몇 년 전까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지만 기름유출 사고 이후 기름 제거를 위한 방제용 길로 활용됐다.

6개 코스를 이어 걷다보면 의항, 구름포 등 주변 해변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등대 등 어촌마을의 정겨운 풍경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기름유출 사고란 재앙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주요 방제작업 지점에 당시 상황을 담은 안내판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피해 극복 사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태안=정재학 기자